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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20 하반기 개발자 공채 회고록

by YEON-DU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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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상반기

SK C&C 코딩테스트 탈

현대카드 AI 역량평가 탈

NBP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1차 면접 탈

 

2020 하반기

네이버 1차 면접 탈

웍스모바일 서류 합 (네이버 면접 진행으로 포기)

삼성전자 DS 역량테스트 탈

SK C&C 최종 탈

SK텔링크 서류 합 (동일 날짜 타기업 시험으로 포기)

현대무벡스 서류 합 (동일 날짜 타기업 시험으로 포기)

넷마블 필기테스트 탈

CJ ENM (오쇼핑) 적성 탈

NC소프트 필기테스트 탈

B기업 최종 합

 

1차라도 통과 못한 것들은 안적어서 그렇지만, 사실 상반기엔 서류를 21개를 넣었으며, 하반기는 45개를 넣었다. 썸머코딩, 게임데브매칭, 윈터코딩... 이런 자잘한 코딩테스트를 본 것까지 적는다면 더 많을 것이다. 사실..

 

아주 솔직하게 내 첫 취준은 퇴사 직후의 하반기였다. 이걸 취업'준비'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출시앱 7종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으니, 23살에 그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주변인들도 다들 넌 너무 달렸고, 이젠 좀 쉬어도 된다고 얘기했다. 기껏한 휴학 1년은 회사 생활 1년과 등가교환했으니 진짜 제대로 쉰적이 없긴 했다.

아무튼 스스로도 어리고, 경력있고, 성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평점 3.9 이상) 이 정도면 어디든 회사에서 뽑아줄 만 하지 않나? 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도전한 2019년 하반기에는 신나게 서류 탈락과, 코딩테스트는 들어가서 1개도 못풀고 퇴장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사하고 어차피 쉬려했어. 뭐, 괜찮아. 이러면서도 충격받아있었다. 나 왜 이렇게 멍청해..?

또 사실 계속 느끼고 있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있던 내 경력의 중구난방함 (...)에 조금 씁쓸함이 들었다.

 

스타트업에서 1년간 일하고 퇴사하면서 느꼈던 것은 이렇다.

 

1. 나는 남의 코드를 잘 읽는다. (=프로젝트에 새 기능 끼워넣기를 잘한다.)

2. 기반 지식이 얕다보니 유사한 기능을 개발한 코드가 없으면 개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1번을 살려 비슷한 기능을 검색, 다른 프로젝트 코드를 꾸준히 참고하며 개발은 할 수 있었다)

3. 기반 지식이 얕지만 당장 개발을 지속해나가다 보니 기술적 부채가 한가득 쌓여있고, 하지만 마감은 해야하다보니 개발한 기능은 많고 간략히 설명은 하지만 '왜 이것이 동작하는가'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

 

3번이 너무 습관이 되어서 스스로 위기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개발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라고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연봉도 무난했고 (심지어 호봉제라 나이치고는 꽤나 많이 받게될 예정이었다) 괜찮은 회사였지만, 장기적으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코드를 엉망으로 작성하더라도 이렇게 하면 나아지더라, 하는 꼼수뿐이라는 걸 느낄 즈음에 퇴사를 결심했다. ㅎㅎ (회사 내부적으로도 이런저런 일이 있긴 했지만)

 

취업 시장에서 코테를 보게되면서 이딴거 왜보지. 실무적 능력이랑 1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난 이거 못해도 기능 개발은 잘만했는데? 라고 생각을 했었다 ㅋㅋㅋㅋ 자만심을 버리기까지 결과가 주르륵 탈이었기때문에 오래걸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코테를 보는 이유는 아주 잘은 모르겠다. 실무랑 코테는 다소 별개인 점은 틀림없지만 이제는 그냥 적성보단 코딩테스트가 더 공부할 때 재밌어서 좋다...

 

아무튼 지금 내가 과거의 취업시즌의 나를 돌아본다면... 특히 가장 처음인 2019년 하반기에 쓴 자소서를 읽는다면 나는 내 뚝배기를 깨버리고 싶을 정도로..

정말...충격적이다... 

 

난 당시 이전에 다녔던 회사를 정말 좋아했지만, 한 편으로 위에서 말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과+복학 시즌에 맞물려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이때 힘들었던 부분을 자랑스레 자소서에 써놓았는데 거의 구구절절한 신세한탄문이다.

 

요약하자면 이런느낌

 

마! 내가 앱도 출시하고! 나이도 어린데! 나 쫌 능력있지 않냐!? 근데 아 회사에서 넘 힘들었다 ㅡㅡ
니네 회사 크지? 니넨 안 그럴거지? 와 진짜 짱!! 짱짱! 그래서 지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수많은 반성 ㅋㅋㅋㅋㅋㅋ을 거쳐ㅋㅋㅋ 1년 동안 주변에서 하는 일은 다했다.

자격증 취득, github 1일 1커밋, 기술 블로그 운영, 웹 포트폴리오 제작, 알고리즘 스터디, 면접 스터디 등등

이 모든 걸 하려면 절대적인 시간과, 그리고 모아둔 돈이 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ㅠㅠ

 

아무튼 취업은 존버싸움이고, 어느 정도의 운이 작용하고...

인성시험은 어느 정도 정답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회사랑 '내'가 맞는지의 문제같기도 하다.

아니면 내 인성에 문제가 있음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1년이라는 취업 준비 기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지만 아쉬움도 있고. 시원하기도 하다.

이후에 아직 안 썼던 시험 후기를 써볼까 한다. 코로나때문에 타노스당한 기분이지만 알찬 한 해였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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